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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와 내담자는 치료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혼돈과 고
착을 이해할 수 있는 틀을 얻지 못한다.
트라우마 치료의 걸림돌: 애착외상
지금까지 내가 전문가로서 활동한 트라우마 치료 분야에서 ‘당대
최고의 치료’ 모델이라고 불렀던 것들은 명백히 무해한 자극에 의해
촉발되고 ‘트라우마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고통스러운 감정과 생리
적 반응에 압도되는 내담자의 취약성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일부 내담자에게는 현재가 과거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1991년 주
디스 허먼Judith Herman의 클리닉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고 1995년 베
셀 반 데어 콜크의 외상센터에 지도감독자이자 강사로 부임한 이래,
나와 동료들은 콜크의 지휘하에 트라우마의 은밀한 영향으로부터
내담자를 해방시키는 데 도움이 될 새로운 방법이나 치료법을 탐색
했지만, 그 결과는 이전보다 조금 나을 뿐 언제나 꽤 실망스러웠다.
이전에는 엄두를 못 냈던 몇몇 내담자에게는 도움이 되었어도 모두
를 위한 해결책이 되지 못했고, 몇 가지 증상은 완화해도 다른 증상
들을 줄여주진 않았다. 그리고 장기 치료를 하는 일부 내담자는 힘
겹게 두 발짝 전진하면 곧이어 뒤로 미끄러지는 것처럼 보였다. 마
치 이번 주에 (예의 시시포스처럼) 바위를 가파른 언덕 위로 겨우
밀어 올렸는데 다음 회기에 보면 바위가 본래 자리로 되돌아온 것처
럼 말이다. 우리를 더욱 힘들게 했던 것은 어떤 내담자는 외상 탓에
관계를 향한 소망과 두려움이 똑같이 강렬해서 치료나 치료자를 안
전하고 편안하게 느끼기보다 고통스러운 갈망・불신・과각성・분노・
들어가며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