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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 기회가 생겼다. 외상에 따른 분리와 구획화 compartmentalization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치료법을 적용하자 환자들이 안정되기 시작했
으며, 시설을 떠나 지낼 수 있게 되었고, 자해란 한 부분이 지닌 고통
스러운 암묵기억을 급격히 완화하려는 다른 한 부분의 용감한 시도
로서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은 트라우마를 ‘이겨냈으며’ 명망 있는
직업과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풍요롭고 충실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여전히 자신들이 얻고자 무던히 애썼던 질 좋은 삶을 누리지 못해
힘들어하는 내담자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또 겉으로 보기에는 삶에
안전과 지지, 보람 있는 직업이 있음에도 내면의 삶은 트라우마를
겪은 과거처럼 여전히 어둡고 고통스러운 내담자들에게 희망을 주
기 위한 것이다.
이 책의 치료 패러다임은 어느 특정 장애의 치료를 위한 것이 아
니다. 내담자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진단을 받았는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양극성장애bipolar disorder, 경계선성격장애나 해리장애
dissociative disorder처럼 외상과 연관되어 흔히 진단되는 장애가 있었는
지 그리고 정신건강 전문가를 만나봤는지와 관계없이 모든 트라우
마 생존자를 위해 고안되었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이 누군가에게 거
절당했거나 공격당했거나 위협받았거나 버려졌거나 학대를 당했으
며 그런 경험의 정서적・신체적 흔적을 여전히 안고 살아가고 있다
면, 또는 그런 사람들을 돕고 있다면 이 책이 당신에게 유익할 것이
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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