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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스틸 Kathy Steele 2004 의 구조적 해리 모델이었다. 이 모델은 신경과
학적 관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유럽 전역에서 트라우마 모델로 잘
알려져 있는데, 트라우마와 그 치료에 대한 신경생물학적 접근의 확
고한 신봉자이자 대변인이랄 수 있는 내게도 적합했다. 이 이론 Van
der Hart, Nijenhuis & Steele, 2006 은 뇌의 타고난 물리적 구조와 둘로 나뉘어 특
화된 반구가 위협적인 조건에서 어떻게 좌뇌-우뇌 분리 disconnection
를 촉진하는지를 설명해준다. 좌뇌가 스트레스하에서도 긍정적이
고 과업 지향적이며 논리적인 경향이 있으므로, 저자들은 성격을 이
루는 좌뇌와 우뇌가 분리되어 있어 좌뇌가 일상의 과업에 집중하는
동안 우뇌는 생존모드에 머물러 위험에 대비하며 도망칠 준비를 하
거나 공포에 얼어붙거나 구조를 바라거나 너무 부끄러워 굴복해버
리는 암묵적 자기를 구축한다고 가정했다. 내담자마다 동일시하거
나 ‘내 것’이라고 보기 쉬운 부분이 몇 개 있고, 어떤 부분들은 무시
되거나 ‘내 것이 아니라고’ 쉽게 묵살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적
으로는 부분들 또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도망가거나 싸우는 것 중
에 뭐가 더 안전할까? 도움을 요청할까? 아니면 그냥 얌전히 있을
까? 또 하나 알아낸 사실은 자기의 조각난 측면들의 내적 internal 관계
는 그것이 한때 해결책으로 기능했던 트라우마 환경을 반영한다는
점이다. 좌뇌의 현재 지향적 자기는 우뇌의 생존 지향적 부분들을
기피하거나 마치 고쳐야 할 나쁜 특성으로 치부하며, 우뇌 부분들의
암묵적 자기 역시 ‘유약’하거나 반쪽짜리로 인식하는 것들을 멀리
하게 된다. 한편 기능하는 자기 functioning self는 부분들과 멀어지거나
부분들의 침습적 의사소통에 공격당하면서도 필사적으로 ‘정상적’
이기 위해 애쓴다.
들어가며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