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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고통을 유발해야 한다는 점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담자
                        들이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잃어버린 것도 몹시 안타까운데 트라우
                        마의 흔적 때문의 성인의 삶마저 빼앗긴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트라우마를 처리하는 과정이 이전의 경험만큼
                        무섭고 극심해야 하며 이후의 모든 관계, 심지어 치료적 관계조차

                        어린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위협적으로 느껴져야 한다는 것도 받아
                        들일 수 없었다. 어린 시절의 양육자는 우리의 내면세계에 거의 절

                        대적인 통제력을 행사하며 고통과 기쁨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관
                        계가 어떤 것인지에 관해 기대치를 정해줄 힘이 있었다. 하지만 자

                        율성을 약속받는 성인기에 접어들면 사람들은 마침내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벗어날 능력을 갖추며, 사람들을 어느 정도로 신뢰할지 결
                        정하고, 경계선을 그을지 친밀하게 다가갈지를 조율하는 능력을 갖

                        춘다. 그러나 트라우마 생존자는 다르게 느낀다. 그들의 몸은 여전
                        히 기쁨과 고통을 조절할 수 없었던 경험을 기억한다. 이 치료방식

                        을 개발한 목적은 트라우마를 받아들이고 치유를 경험하는 법, 다시
                        말해 피해가 아닌 생존을 말하며 신체를 통해 무서움이 아닌 따뜻함
                        과 기쁨을 느끼는 법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복잡하고 역설적인 증상, 자기소외, 내적 갈등, 골치 아
                        픈 치료관계나 치료의 교착 상태로 나타나는 트라우마・애착장애・

                        해리와 씨름하는 내담자와 치료자를 위한 것이다. 일상적으로 치료
                        자는 자기소외가 치료 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탓에 어려움을 겪는다.

                        자기소외는 수치심, 처벌적 자기혐오, 분리불안과 버림받음에 대한
                        두려움, 자기파괴적 행동, 자기진정과 자기돌봄을 못하는 것, 희망・

                        행복・자기연민 갖기를 두려워하는 것 등으로 표현된다. 심리치료사
                        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은 애착외상이 무엇인지, 진단되지 않는 트라





                                                                        들어가며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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