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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키네코들이 가게 일에 대해 가르쳐 줄 때 빼고는
아주 쌀쌀맞게 굴었기 때문이다. 젠지를 바라보는 눈빛
은 싸늘했고, 젠지와 마주보려 하지도 않는 마네키네코
도 있었다. 가볍게 대화라도 나눌 수 있을까 해서 모처럼
《세계 고양이말 사전 - 사투리부터 농담까지》도 읽고 왔
는데…….
마네키네코들이 젠지를 못살게 구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의 진심을 믿어 주지 않을 뿐이었다. 그것을 알기
에 젠지는 쓸쓸하고 서글펐다.
“그래도 내가 열심히 하면 저 고양이들도 다정하게 대
해 줄 거야. 일단 가게가 잘 굴러가게 하고……. 그래, 할
수 있어. 나만 열심히 하면 그만이지!”
어제는 하루 종일 마네키네코들한테 〈전천당〉 주인이
알아야 할 것들을 배웠다. 가게를 여는 순서와 손님을 대
하는 태도, 어느 과자가 어디 있는지 등등. 젠지는 쪽지
에 써 가면서 열심히 외웠다. 각각의 과자가 지닌 효능과
그것이 불러오는 행복과 불행에 대해서는 특히 주의 깊
게 들었다. 과자로 인해 행운을 얻을지 불운의 소용돌이
에 빠질지에 대한 것도. 베니코는 손님의 선택에 맡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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