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다쓰가시라 젠지는 찌뿌둥한 기분으로 눈을 떴다.
느릿느릿 이불을 개키고 옷을 갈아입는 것만으로 이
미 녹초가 되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생각에 몸이 찌
릿찌릿 저려 왔다.
“으앗! 오늘부터 가게를 열어야지! 여, 열심히 하자!”
그렇지만 스스로 기운을 북돋는 목소리조차 기운이
없었다.
〈전천당〉에 온 지 오늘로 이틀째다. 솔직히 말해 상황
은 최악이었다. 마네키네코들이 마련해 준 이불은 폭신
폭신하고 밥도 맛있었지만, 젠지는 언제나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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