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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어제 배운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젠지는 직접 여기저기 선반을 들여다보며 메모를 하
기 시작했다. 〈선복서점〉의 인기 상품인 《암기 수첩》에
적어 두면 적자마자 내용이 머릿속으로 들어와 절대 잊
어버리지 않았다.
여전히 마네키네코들은 그런 젠지를 숨죽여 감시하고
있었다.
열다섯 살 네네는 조그맣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버지
의 직장 때문에 이사를 가기로 한 날부터 기분이 내내 좋
지 않았다.
“괜찮아. 이번에 이사하는 곳은 구경할 것도, 재미있
는 것도 많은 도시야. 네네가 좋아하는 도서관이랑 서점
도 많아. 그리고 네가 다닐 중학교도 평판이 좋대.”
엄마는 몇 번이나 그렇게 말했지만 네네는 마음이 편
하지 않았다.
네네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걸 어려워했다. 매일 반
복되는 똑같은 생활에 안정감을 느꼈다. 늘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서고, 같은 길로 학교에 가고, 같은 교실에서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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