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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면 할수록 우울해지고 머리가 아파 왔다. 그래
                   서 자기도 모르게 길가에 쪼그려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이윽고 고개를 들었을 때, 네네는 좁고 어두운 골목 안
                   에 있었다.

                     “어어? 여, 여기가 어디지?”
                     당황해서 벌떡 일어났는데 골목 안쪽에 있는 조그만 과

                   자 가게가 눈에 띄었다. 그 순간 네네는 눈길을 돌릴 수가
                   없었다.

                     과자 가게는 아주 근사해 보였다. 지금까지 집에 가다

                   가 다른 곳으로 빠진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저 과자 가게
                   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고 싶었다. 아니, 가야만 할 것 같

                   았다. 이사와 전학 때문에 고민했던 것조차 까맣게 잊어버

                   리고 네네는 비척비척 과자 가게 〈전천당〉으로 다가갔다.
                     가게 앞에는 다양한 과자가 빼곡히 놓여 있었다. 〈일

                   해  케이크〉, 〈인기 통통 떡〉, 〈신비 고구마 스틱〉, 〈고맙
                   당〉, 〈쿵짝 친구 만주〉, 〈탱고 떡꼬치〉, 〈파워 너츠〉, 〈발

                   레 에클레르〉, 〈우수 슈크림〉, 〈미완성 귤〉 등등. 가게
                   안에는 과자가 더 많아 보였다. 네네는 망설임 없이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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