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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며 같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집에 돌아와서는 하
                     고 싶은 걸 하며 지내는 똑같은 생활이 편안했다.

                       네네는 특별한 일이 생겨서 생활 패턴이 바뀌는 게 싫

                     었다. 운동회나 소풍 같은 행사가 있으면 갑자기 불안해
                     졌다. 매년 학년과 반이 바뀌는 것도 초조하고 불안했다.

                     그런데 이사라니.
                       “다른 동네로 가는 거 싫다고!”

                       그러나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갔고, 마침내 이삿날이
                     내일로 다가왔다.

                       오늘 학교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왔더니 기분이 더 가

                     라앉았다. 친한 친구들하고 헤어져서 슬픈 마음보다 ‘전
                     학 가서 잘 못 지내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더 컸다.

                       “나 좀 이상한 것 같아. 친구들은 다 울던데 난 눈물이

                     하나도 나지 않았어. 마음이 차가운 인간인가 봐.”
                       사실은 불안해서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새로운 학교

                     생각만 해도 위장이 따끔거렸다.
                       ‘모르는 아이들 사이에서 마음이 맞는 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익숙해질 수 있을까? 혹시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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