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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잔은 이 돌이 사람들 사이에서 얼마에 팔리는
                   지 모른다. 대체 값을 어디까지 불러야 이 남자가 기분

                   좋게 돌을 사들일지 고민이 되었다. 너무 높게 값을 불

                   렀다가는 욕심이 과하다며 남자가 구매를 포기할 수도
                   있다.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싶었다. 가격을 정할 시간이 필
                   요하다.

                     잔은 생각에 잠기는 척 눈을 감았다.
                     “이 돌은 우리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라고 하더

                   군요. 저는 팔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망

                   설여지네요. 오늘 하룻밤 동안 고민해 봐도 될까요?”
                     “그럼요, 물론입니다. 그럼 내일 오전 열 시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남자는 인사를 마치고 오두막집에서 조용히 나갔다.

                     잔은 남자가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문득 깨달았
                   다. 어느 사이에 해가 저물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기

                   에는 너무 늦어 버렸다.
                     “할 수 없네. 오늘 밤은 여기서 버텨야겠어. 어차피

                   그 남자가 내일 오전 열 시에 다시 온다고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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