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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애꿎은 검사들을 하면서 생각합니다.
                        ‘왜 이러고 사는지…….’

                        ‘그렇게 무리했나?’
                        ‘뭘 잘못 먹었지?’
                        ‘요새 잠을 제대로 못 잔 것 같네…….’

                        이렇게 스스로 일상을 돌아보게 되는데, ‘내가 좀 그런
                      편이지’ ‘그런 습관이 있지’ 하고 이미 알던 것을 다시금

                      확인하면서 잘못된 습관을 잠깐 멈춥니다. 이때 생활습관
                      만이 아니라 마음 습관도 바라볼 수 있죠.
                        ‘걱정이 너무 많았어’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뭐 하나에

                      도 집중을 못했네’ ‘그 사람을 심하게 미워했지’ 등 내가
                      나를 아프게 하는 마음을 자주 먹어왔음을 슬쩍 알아차립

                      니다.
                        우리는 음식처럼 이런저런 마음을 먹으며 살아갑니다.

                      상한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듯 미움, 열등감, 분노
                      같은 마음을 많이 먹으면 큰 탈이 나기도 합니다.



                        시선을 안으로 돌리면 자신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마음
                      자리가 어떠했는지가 언뜻 보입니다. 그러면 들쭉날쭉하

                      는 감정의 변화가 조금 수그러들어요. 화도 좀 덜 내고, 너
                      무 즐거워하지도 않아요. 평소보다 차분해지고 평정한 마





                      1장. 몸 좀 어떠세요?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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