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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괜찮으시죠?”
                        “몸 좀 어떠세요?”

                        어쩌다 제 입에 붙은 직업성 멘트입니다. 가게 주인이
                      손님에게 건네는 “어서 오세요, 잘 지내시죠?”와 비슷한
                      인사말입니다. 그런데 “어서 오세요, 잘 지내시죠?”보다

                      는 구체적이어서 그런지 뜻밖에 상세한 답변이 돌아오곤
                      합니다.

                        “요즘 술을 많이 마시는 바람에 몸이 찌뿌둥해요. 운동
                      을 좀 해야겠어요” 같은 말에서 상대의 사생활을 알게 되

                      거나 “얼마 전에 척추협착으로 고생 좀 했어요. 게다가 병
                      원마다 검사 결과가 달라서 난감하더라고요. 못 걷는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아무튼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처럼 최신 건강 소식도 듣습니다.
                        보통 병원은 아플 때만 가기 때문에 의사 선생님한테는

                      아픈 이야기만 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건강을
                      돌보지만 직접적인 의료 행위를 하지 않는 직업인들은 결





                      1장. 몸 좀 어떠세요?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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