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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기존 정의와 분류로는 만족스럽게 대답하기 어렵다. 따라서 읽

기와 관련된 이 모든 논의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읽기를 정의하면 곧바로 예외가 나타난다. 이 책에서는 이 점을 염두
에 두고 읽기에 대한 하나의 정의를 다른 하나의 정의로 대체하고 싶은

유혹에 저항한다. 일반적으로는 읽기에 대한 정의를 내린 다음 이어지는

사례가 정의에 부합하는지 따진다. 하지만 나는 반대로 사례에서 시작해

기존의 읽기 개념이 이런 사례를 어떻게 수용할지 질문한다. 비트겐슈타
인의 영향을 받은 이런 예화 exemplification 의 방법론은 공통 요소가 아닌 개

별 사례를 통해 용어를 이해한다. 비전형적 읽기 방식을 살펴보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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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쳤을 때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일반적인 표현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질

적 활동의 조합으로서 읽기 개념을 확립할 수 있다. 사례를 통한 방법론

은 ‘읽기’라는 두루뭉술한 용어를 확장해 기존 정의에 들어맞지 않던 행
동 유형까지 아우른다. 읽기에 대해서는 이쯤 해두자. 내가 진짜 염두에

두는 일은 다음과 같다.

마음이 망가진 독자들

읽기에서 절대적인 것은 거의 없다. 그래픽 기호를 시각적으로 해독하

고, 책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고, 수직이 아니라 수평으로 눈동자를
움직이는 등 읽기 활동과 관련된 관습 대부분은 특정한 읽기 방식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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