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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들은 일찍이 우리가 책을 펼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
의할 수 있다는 기대를 접었다. 스티븐 로저 피셔 Steven Roger Fischer 는 《읽기
의 역사 A History of Reading 》 서두에서, 읽기란 절대적인 용어가 아니라 가변
적인 용어이므로 읽기가 어떤 활동인가라는 질문에 단순하게 답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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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읽기의 의미는 과거나 미래 사회에서 보는 읽
기의 의미와 다르다. 읽기의 정의는 인류와 함께 진화한다. 피셔는 이렇
게 결론 내렸다. “생각 자체와 마찬가지로 읽기 역시 우리가 선택하는 무
엇이든 될 수 있다.” 읽기를 너무 협소하게 바라보면 우리 주변에서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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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는 “한계가 없는 형태 the endless forms (찰스 다윈 Charles Darwin 의 《종의 기
원 On the Origin of Species 》 마지막 문장의 표현을 빌려왔다)”의 읽기를 배제할
위험이 있으므로 이런 관점은 피해야 한다.
이 책의 목표 하나가 읽기를 낯설게 하는 것이라면 또 다른 목표
는 읽기를 자연스럽지 않은 일로 만드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읽기는
전혀 자연스러운 행위가 아니다. 아이들이 책에 둘러싸여 자라면 문해
literacy (글을 읽고 이해함‐옮긴이)가 저절로 가능해진다는 관점은 윌리엄 모
리스 William Morris 가 《유토피아에서 온 소식 News from Nowhere 》에서 상상한 미
래처럼 그야말로 이상일 뿐이다. 필립 고프 Philip Gough 와 마이클 힐링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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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Hillinger 의 연구 논문 〈읽기 학습: 자연스럽지 않은 행위 Learning to Read:
An Unnatural Act 〉에 따르면 보통 어린이는 많은 지도를 받아야 읽는 법을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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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히, 겨우 배울 수 있다. 진화적으로 볼 때 읽기가 수천 년에 걸쳐 점진
적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은 사람마다 읽기 방법이 그토록 다른 이유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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