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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해 정상적인 뇌     normal brain 라는 개념을, 사람마다 다른 신경학적 차이의

               연속체라는 개념으로 대체했다. 뇌가 단일하지 않고 다양하다고 본 것이

               다. 사람들의 뇌는 모두 다르며 이 차이 때문에 사고방식도 달라진다. 심
               지어 신경전형인     neurotypical (뇌신경 체계가 전형적으로 발달한 사람‐옮긴이)이거

               나 인지 구조가 서로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런 차이가 나타난다.

               신경과학자였다가 소설가로 거듭난 로라 오티스               Laura Otis 는 “사람들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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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는 놀랄 만큼 다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신경다양성 운동에
               서는 신경학적 다양성을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편람 제5판》 곧 DSM

               ‐5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ition  진단표에 나오는 결함이

               나 병리적 증상이 아니라 그저 차이로 인정하자고 주장한다. 이런 움직

               임은 자폐증    autism (저자는 광범위한 자폐성 질환을 포괄하는 용어인 ‘자폐스펙트

               럼장애  autistic spectrum disorder ’와 ‘자폐증’을 통용했다‐옮긴이)에서 보이는 인지
               적 차이를 인정하자는 운동으로 시작해 읽기능력에 영향을 끼치는 질환

               을 포함하여 여러 질환까지 확장되었다. 나는 잠재적인 강점보다 결함

               이나 문제를 강조하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되도록 읽기장애                   reading
               disability 라는 말 대신 읽기차이 reading difference 라는 말을 사용할 것이다.

                   이제 신경다양성에 주목하며 읽기라는 개념 자체를 새롭게 이해하

               고자 한다. 신경과학자들은 뇌에서 무언가 잘못되었을 때 뇌에 대해 가

               장 많이 알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생각해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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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다. 예상을 뒤엎는 극단적인 사례에 주목하면 읽기의 복잡함, 다양성,
               무궁무진한 풍성함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뇌졸중




                                                들어가며: 감춰졌던 ‘읽기’의 세계를 찾아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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