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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평범하지 않은 독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신경학
적 조건이 활자를 이해하는 능력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처음으로
신경다양인 neurodivergent (일반적인 뇌신경 체계의 발달이나 연결과 차이가 있는 사
람‐옮긴이)의 읽기가 거쳐온 역사를 따라가면서, 전통적인 읽기의 역사에
서 비켜나 있던 사람들의 개인적 증언을 바탕으로 인지차이 cognitive difference
가 책 안팎에서 인간의 경험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밝힌다. 이 책의 핵심
전제는 ‘읽기’라는 단일한 활동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읽기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고 모든 사람이 기본적으로 같은 방식으로 읽는다고 가정한
다. 하지만 읽기 또는 이 책에서 다루는 읽지 않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읽기’라는 말의 뜻을 잠시 떠올려보자. 읽기의 개념을 무엇이라
고 생각하든, 읽기를 잘 안다고 생각하든 아니든, 지금부터 여러 가지 사
례를 살펴보며 읽기의 범위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목표는
읽기를 낯설게 만드는 것이다. 당신이 찰스 디킨스 Charles Dickens 의 《위대한
유산 Great Expectations 》에 나오는 조 가저리처럼 자세를 바로잡고 “읽기란
얼마나 흥미로운지!”라고 감탄할 수 있게 말이다. 1
서번트증후군 savant syndrome 을 안고 살던 킴 픽 Kim Peek (뛰어난 기억력으로
들어가며: 감춰졌던 ‘읽기’의 세계를 찾아서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