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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천이 싸구려거나 색감도 생각했던 것보다 칙칙해서
실망할 때가 많다. 잡화류도 의외로 물건이 조잡하거나 사
이즈를 미리 확인했는데도 불구하고 막상 손에 쥐어보면
딱히 쓸 만하지 않아서 결국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것도 많
다. 그렇게 실패를 거듭하며 배워나가는 거겠지만 가에는
가상 공간에서의 쇼핑에 아직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
은 기분이 든다.
그렇지만 그런 가에를 서포트해주는 든든한 우군이 있
다. 택배를 기다리는 동안 일도 안 하고 쳐다보던 스마트
폰은 테이블 위에 놔둔 채였다. 그걸 들고 인스타그램을
열었다. 가에는 SNS 계정을 만들긴 했지만 직접 글을 올리
는 일은 없다. 오로지 보기만 한다.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팔로우하면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알람이 오게
할 수 있지만 그것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페
이지를 일일이 찾아가서 살펴보는 걸 더 좋아한다.
곧바로 팔로잉하는 몇몇 중에서도 빠뜨리지 않고 체크
하는 sayo의 페이지를 열었다. 반질반질 광택이 나는 빈티
지한 갈색 널마루 바닥에 클래식한 재봉틀이 놓여 있는 사
진을 클릭한다. 팔로워가 수만 명인 인기 높은 계정은 아
니지만 우연히 추천 표시가 떠서 그 인연으로 종종 방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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