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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가 하나가 전부입니다. 그 정도로 작고 아담한 가게입
               니다. 열심히 달리는 일상에서 잠시 도망치고 싶을 때, 그

               럴 때 사람들은 이곳을 불쑥 찾아옵니다. 좀처럼 찾기 힘

               든 장소에 있는데도 사람들이 이곳을 정확하게 찾아오는
               이유는 어쩌면 활기 가득할 때와 피곤할 때 보이는 풍경이

               달라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카페 도도는 변함없이 언제

               나 이 자리에 있었지만요.
                 군데군데 하얀 페인트가 벗겨진 창가 쪽으로 소로리가

               눈길을 주니 무성한 나무들 저편에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
               습니다. 오늘도 어깨에 짊어진 짐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손님이 찾아온 모양입니다.
                 “자, 오늘 저녁도 문을 열어볼까. 그 손님 다시 오시려나.”

                 소로리는 법랑 주전자에 물을 채우고 가스레인지 불 위

               에 올렸습니다.








                 택배 받는 시간을 오전 중으로 지정한다는 것은 고바시

               가에에게 대략 아침 여덟 시를 의미한다. 심지어 여덟 시
               전에 이미 제대로 옷을 갖춰 입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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