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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두에 두고 불안을 살펴보면, 과거와 현재가 전달하는 다양한

               정보의 흐름이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지각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 다음과 같은 질문이 떠오른다. 내 몸과 마음은 어

               째서 나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믿고 있을까? 대체 무엇이 나를 두

               렵게 만드는 걸까?

                  몸적 시각을 통해서 불안을 이해하면 불안이란 ‘과거’ 경험의 영
               향 아래 ‘현재’ 느껴지는 공포감이며, ‘미래’ 예측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

               실을 알게 된다. 게다가 불안은 걱정하던 나쁜 일이 제대로 대처

               하거나 막아내지 못할 정도로 나의 능력을 넘어서거나 완전히 압
               도할 것이며, 결국 인생이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

               러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동반한다. 불안은 우리 마음을 극도

               로 예민하게 만들고 몸을 최악의 상황에 언제든 대처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시킨다. 몸적 시각을 통해 관점이 바뀌면 몸적 기억

               또는 암묵기억에 새겨진 불안의 근원이 드러난다. 과거의 어느

               시점에 몹시 무섭고 버거운 사건이나 환경에서 자신이 안전하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신체적·정신적 감각을 잃을 정도로 제

               대로 대처하지 못한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은 무의식

               적으로 몸적 기억 체계에 저장되어 있다가 현재와 미래에 벌어지

               는 일들을 해석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 되살아난다. 나쁜 일이
               또 생기더라도 이번에는 반드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말이다. 그

               렇다면 다음과 같은 의문이 남는다. 내 몸은 과거에 대체 어떤 일을





                                             1장 | 내 마음이 늘 불안하고 초조한 진짜 이유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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