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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안정감과 친밀감을 경험하는 것 또한 어려워진다. 불안은

            항상 돌발상황만 예의 주시하며 삶에서 모험심과 즐거움을 빼앗
            고, ‘지금 이곳’에서 펼쳐지는 충만하고 독특한 경험에 주체적으

            로 반응하지 못하게 만든다. 또한 안타깝게도 불안은 직감적 판

            단력을 저해한다. 두려움과 의심으로 말미암아 인생의 길을 밝히
            기 위해서 우리 몸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던 지혜가 갈피를

            잃는 것이다. 인생의 중대한 결정, 마음이 시키는 일, 건강과 웰빙

            그 어떤 문제에서도 어느 쪽이 옳은지 확신하며 나아갈 수 없다.

               재능, 활력, 회복과 관련된 의미 있는 느낌 felt sense(특정 문제
            및 상황에 관해 몸이 느끼는 포괄적이면서도 막연한 감각적 느낌‐옮긴

            이)이 손상될 정도로 불안이 심해지면 문제가 커진다. 나는 심리

            치료사로 일하면서 정말 멋진 사람들과 함께할 영광스러운 기회
            들을 얻었다. 그들은 총명하고 재능이 넘치며, 강인하면서도 상

            냥했다. 다정하고 충직하며, 재치 있고 재주가 많았다. 이런 자질

            을 타고났으면서도 불안 때문에 자기 역량을 자각하지 못하고,
            의미 있는 느낌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매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노력한다고 뭐가 바뀔까 고민하는 그들에게

            서 나는 불안이 의심을 낳는 과정을 목격한다. 불안은 온몸으로

            환희하며 삶을 대하는 능력을 약화시키고, 역경을 헤치고 일어나
            는 힘을 가로막는다. 어떤 내담자는 이런 상태를 다음과 같이 정

            의했다. “불안이 모든 일을 힘겹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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