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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게요!”
드라이브 약속이 취소되어 속상하던 참이었는데, 하루
타는 기회다 싶어 티켓을 받았다.
카이도가 기뻐하며 크게 웃었다.
“크큭큭. 좋아요, 좋아! 그럼 당장 가실깝쇼? 자자, 얼
른요. 이 모자 속을 들여다보세요!”
카이도는 쓰고 있던 실크해트를 벗어 하루타에게 내밀
었다. 뭐가 들었는지 궁금해진 하루타는 실크해트 속을
보았다.
모자 속은 캄캄했다.
하루타는 마치 어둡고 깊은 구멍으로 빠져 어딘가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눈을 딴 곳으로 돌리고 싶었지만
이 어둠은 사람을 잡아당기는 힘이 있어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자, 도착입니다!”
카이도의 목소리에 놀란 하루타가 고개를 들었다. 그
제야 자신이 반짝반짝 빛나는 놀이공원 입구 앞에 서 있
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루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두근두근 대관람차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