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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그런 마음이 끓어올라 하루타는 엄마 몰래 집
                     을 빠져나왔다.

                       현관 입구로 내려갔더니 남자는 아직 그 자리에 서 있

                     었다. 아니다. 하루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신지요?”

                       남자는 고양이처럼 우아하게 인사했다.
                       “저는 카이도라고 합니다. 〈천옥원〉이라는 놀이공원을

                     운영하고 있습죠. 제 입으로 말하기는 뭐하지만 꽤 근사
                     한 놀이공원입지요. 제법 인기가 좋아서 다시 찾아 주시

                     는 손님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단골손님만 있으면 안내하

                     는 직원들은 마음이 느즈러지고 시시해지기 십상입니다.
                     놀이 기구도 쇼도 활기가 없어진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가끔 우리 놀이공원을 전혀 모르는 분들을 초대해서 새로

                     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습지요. 그래서 말인데, 오늘 밤
                     에는 손님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술술 이야기를 풀어내던 카이도는 어디에서 꺼냈는지
                     큼직한 티켓 한 장을 하루타에게 쓰윽 내밀었다.

                       “자아, 받으세요. 〈천옥원〉 체험 티켓입니다. 이 한 장
                     으로 〈천옥원〉에 있는 놀이 기구나 기념품 가운데 한 가






                                                            두근두근 대관람차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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