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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직원들 같았다. 호저 가면을 쓴
사람은 핫도그를 팔고, 다람쥐 가면을 쓴 사람은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예쁜 모양으로 내리고 있었다. 사탕이 산더
미처럼 쌓인 손수레를 밀고 가는 판다 가면을 쓴 사람도
있었다.
가끔씩 하루타 또래의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하루타
와 마찬가지로 초대받은 아이들일 것이다. 다들 즐거워
보였다.
구경에 빠져 있던 하루타가 번뜩 정신을 차렸다.
“좋았어! 기왕 이렇게 됐으니까 실컷 놀아야지!”
그렇지만 탈 수 있거나 살 수 있는 건 딱 하나. 놀이 기
구든 기념품이든 딱 하나만 고를 수 있다. 그러니까 신중
하게 정해야 한다. 다 끝나고서 나중에 자기 선택을 후회
하면 곤란하다.
하루타는 저쪽으로 가서 재미있어 보이는 놀이 기구를
살펴보고, 이쪽으로 가서 기념품 가게도 둘러보았다. 이
것저것 다 하나같이 좋아 보였는데, 그중에서 호랑이 가
면을 쓴 사람이 팔고 있는 장난감 활 세트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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