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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손을 얹고 말했다.
“손님,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 대관람차는 2인용이라서
규정상 두 분이 계셔야 타실 수 있습니다.”
“그럼 어쩌죠? 전 혼자서 왔는데요.”
“괜찮으시다면 다른 손님과 함께 타시는 건 어떠십니
까? 마침 혼자 오신 손님이 또 계십니다.”
“좋아요. 대관람차를 탈 수만 있다면 상관없어요.”
사실은 혼자서 타고 싶었지만 규정이라니 어쩔 수 없
었다. 하루타는 조금 맥이 풀렸다. 하지만 고개를 돌렸을
땐 실망스러웠던 마음이 확 날아가 버렸다.
“이 손님이십니다.”
도마뱀 직원이 데리고 온 손님은 하루타와 나이가 비
슷해 보이는 여자아이였다. 축제에 놀러 온 듯한 차림새
로 붉은 금붕어 무늬가 그려진 옷을 입고 머리에는 귀여
운 해바라기 핀을 꽂았다.
하루타는 수줍게 인사를 건네는 여자아이를 보자마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대관람차를 선택한 자기 자신이
진심으로 뿌듯해지는 순간이었다.
도마뱀 직원이 손을 잡아 주어서 하루타와 여자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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