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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모형을 한 커다란 관람차 안으로 올라탔다.
“그럼 다녀오십시오.”
“네.”
관람차가 천천히 위로 올라갔다. 땅이 멀어지는 게 보
이자 하루타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렇지만 그보다 옆에
앉아 있는 여자아이한테 훨씬 더 신경이 쓰였다.
‘말을 걸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친해질까?’
하루타는 고민 끝에 용기 내어 말을 걸었다.
“저기, 야경이 참 멋있지?”
“응. 너무 아름다워. 바람도 시원해서 좋아.”
여자아이가 방긋 웃었다. 그 미소에 용기가 생겨서 하
루타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난 하루타라고 해.”
“나는 치사야.”
“치사? 귀여운 이름이네. 너도 빨간 수염 아저씨한테
티켓 받아서 온 거야?”
“아니. 난 여기 여러 번 왔어. 올 때마다 대관람차를 타
고 싶었는데 같이 탈 아이가 없었거든. 꼭 두 명이서 타야
하잖아. 늘 혼자라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네가 와서 다행
두근두근 대관람차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