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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등장하지 않았다).

“그게 유일한 사례입니다. 하지만 나는 이 사례가 아주 많은 것
을 알려준다고 생각해요.”

코언은 말했다.

코타르증후군은 자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극심한 혼란을 느끼는 이 병은 자아가 자신의 몸, 자

신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적・문화적 환경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뇌, 몸, 마음, 자아, 사회는 불가분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다시 엑서터대학교로 돌아가자. 애덤 제먼은 그레이엄에게서
코타르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발견했다. 그레이엄의 경우, 자신

의 정신은 살아 있는데 뇌가 죽었다는 망상이 나타났다.
“현대적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코타르 망상으로 보였습니다. 뇌

만 홀로 죽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의학이 발달한 결과
비교적 최근에 나온 ‘뇌사’라는 개념이 필요하죠.”

제먼의 발견에서 더욱 흥미로운 점은 그레이엄의 망상에 내재

된 이원론이었다. 바로 ‘무형’의 정신이 뇌나 몸 없이도 독립적으
로 존재할 수 있다는 발상이었다. 제먼이 나에게 말했다.

“우리 대부분이 갖고 있는 이원론적 생각을 아름답게 표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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