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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불행과 아픔에 공감하며 나를 함부로 방치하지 않는 것이 타인

              을 돕는 것보다 먼저여야 한다. 공감이 나를 궁지에 몰아넣고 함께

              하는 가족을 힘들게 한다면, 이는 결국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공감의 폭력이 된다. 공감에서 가장 중요

              한 마음은 ‘자리이타 自利利他’의 마음이다. ‘자리이타’는 나를 이롭게

              하고 타인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이때 ‘이롭다’는 것은 내 이익

              과 실리를 챙기는 게 아니라 나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내가 어디

              가 아픈지, 얼마나 힘든지 공감하고 배려하는 것을 말한다. 이 순

              서가 바뀔 때 공감은 고통이 되고 아픔이 된다.




                두 번째, 공감이 지나친 동정이 돼서는 안 된다. 상대의 불우한
              상황에 공감하며 함께 아파할 때, 그가 처한 어려움을 동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동정심이 지나쳐 ‘그’라는 사람 자체를
              동정해서는 안 된다. 사업에 실패한 동료에게 실패를 안타까워하


              는 위로를 넘어 ‘인생이 불쌍하다’라는 식으로 말한다면 동료는 위
              안이 아닌 수치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그런 모욕을 겪은 사람 중에

              는 불우한 시절이 지나면 그때 자신을 동정했던 이들을 피해 연락

              을 끊거나 적으로 돌아서는 경우도 있다. 실패, 가난, 이별 같은 불

              행은 힘들고 불편한 상황일 뿐이다. 그런 일을 겪었다고 타고난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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