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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서운한 마음이 든다. 곤경에 빠진 상대를 진심으로 걱정하
며 도와줬는데 고마워하기는커녕 당연하게 생각하면 기분이 울적
해진다. 상대에게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고 싶지만, 행여 옹졸한 사
람으로 비칠까 봐 그것마저 망설여진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선의
를 베풀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지만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풀지 못한 서운함이 조금씩 쌓여 임계점에
이르면 큰 다툼으로 번질 때도 있다. 얼굴을 붉히고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싸우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런 일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공감의 시소’를 제대로
타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감은 시소에 비유할 수 있다. 시소의 한
쪽 끝에는 나에게 공감하는 마음이 놓여 있고 반대쪽 끝에는 상대
에게 공감하는 마음이 놓여 있다. 상대에 대한 공감이 커지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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