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P. 17

소는 상대 쪽으로 기울어지고 자신에 대한 공감이 커지면 내 쪽으

              로 기울어진다. 공감을 잘한다는 건 시소를 잘 타는 것이다. 시소

              를 잘 타려면 한쪽으로 시소가 기울어져 멈추지 않고 번갈아 가며

              오르내리도록 양쪽의 무게를 잘 조절해야 한다. 상대에게 잘해주

              고 상처받는 것은 상대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시

              소를 잘 타지 못했기 때문이다. 상대에게만 공감하느라 내 욕망을

              외면한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나무 같은 사람




                미국의 아동문학가 셸 실버스타인 Shel Silverstein이 쓴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서운한 마음이 들면 한 번씩 읽게 되는 나만의 스테


              디셀러다. 동화는 나무와 어린아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아이는
              날마다 나무를 찾아와 나뭇잎으로 왕관을 만들고 가지에 끈을 매


              달아 그네를 타며 놀았다. 아이는 나무를 사랑했고 나무는 아이
              와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했다. 시간이 지나, 아이가 돈이 필요한

              사춘기 소년이 되자 나무는 아이에게 열매를 주며 돈을 마련해준

              다. 성인이 된 아이에게는 집을 지을 나뭇가지를 내어주고 장년이

              된 아이에게는 배를 만들 수 있는 나무 기둥을 내어준다. 오랜 세







               016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