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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뜻에 복종하고 따르던 착한 아이에서 벗어나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프로로 단숨에 변신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린나 씨는 상사의 요구가 합리적인지 불합리적인지 구별할
줄 몰랐다. 매번 전전긍긍하며 상사의 의중을 추측했고 그렇게
하지 않고는 일을 처리하지 못했다. 어릴 때부터 ‘합리적인 요
구는 훈련이고 불합리한 요구는 단련이다’라고 주입받았기 때
문에 교육과 단련에는 익숙했지만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에는 서툴렀다.
대부분의 사람은 까탈스롭고 깐깐한 상사와 일하는 것을 어
려워하지만, 린나 씨 같은 유형의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상황
에서 다음과 같이 생각하며 온당하고 적절하게 대처한다.
‘내가 잘되길 바라니까 어려운 과제를 맡기는 거야!’
‘업무 전체를 파악하라고 높은 직급과 권위를 통해 나를 훈
련시키는 거야!’
‘상사도 힘들겠지. 그러니까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야 해.’
린나 씨는 상사가 요구한 일을 처리하면서 성취감과 자신감
이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
1장 상처받은 아이는 자라서 어떤 관계 문제를 겪는가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