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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기도하러 신사에 가냐고요. 내 친구들은 아무도 안

               간다니까요!”

                 그렇다. 다이치는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멀지 않은 신
               사에 새해 소원을 빌러 왔다.

                 거기 모인 사람들은 모두 들뜬 마음으로 어떤 새해가
               펼쳐질지 기대하며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 틈에서

               다이치만 혼자 못마땅한 얼굴로 뿌루퉁히 서 있다.
                 다이치는 중학교 3학년. 이제 곧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를 몸이다.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다는 사립 고등학교

               에 입학하기 위해 벌써 오래전부터 시험 준비를 해 왔다.
               공부량이 많아 학원에서 시달리고, 친구들이랑 노는 것도

               금지되었다.
                 다이치는 쌓여만 가는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었다.

               애초에 공부를 썩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다. 왜 좋아하지
               도 않는 공부를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머리가 터질 지

               경이었다.

                 그런 다이치의 사정은 아랑곳없이 아빠와 엄마는 잔소
               리를 자꾸 해서 부담만 더 주었다. “다이치, 조금만 더 노

               력하자.”, “고등학교에 붙을 때까지 참아야지. 어쨌든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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