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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노력해 봐.”라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다이치를 새해 기도 행사에 억지로
데려왔다.
‘아니, 나한테 일분일초도 아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
히도록 말했으면서! 하여튼 어른들은 뭐든 자기 맘대로
한다니까.’
다이치는 정말 화가 났다.
“응? 괜찮죠, 아빠? 이렇게 줄 서느라 시간 낭비하느니
집에 가서 한 줄이라도 더 공부하는 게 입시에 훨씬 도움
이 되잖아요.”
“다이치, 그게 무슨 소리야!”
아빠가 엄한 목소리로 꾸짖었다.
“새해잖아. 1년을 시작하는 날이라고. 의미 있는 날이
니까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도 하고 소원도 빌고 그래야
지, 안 그래?”
“아빠 말씀이 맞아. 게다가 너 입시도 코앞인데 시험에
철컥 붙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면 든든하고 좋잖아.”
엄마까지 거드는 바람에 다이치는 맥이 빠졌다.
‘치, 엄마랑 아빠 왜 저러셔? 평소에는 신사 같은 데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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