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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사실이야!”
퉁퉁 붓고 누렇게 뜬 기타지마의 얼굴이 분노로 확 달
아올랐다.
“내가 이 꼴이 된 건 다 그 과자 가게 때문이야! 그 가
게가 내, 내 인생을 이렇게 망가뜨렸어! 하, 그때 그 과자
를 먹지 않았더라면 나는…… 나, 나는 잘나가는 미용사
로 승승장구했을 거라고!”
“그 이야기, 내게 자세하게 들려주지 않겠소?”
“……당신, 정말 듣고 싶어?”
“물론이오. 꼭 듣고 싶소.”
“……정 그렇다면 밥이라도 사든가. 그럼 이야기해 줄
수도 있는데?”
입술을 씰그러뜨리며 야비하게 웃는 기타지마에게 남
자는 1만 엔짜리 지폐를 내밀었다.
“부족하면 더 줄 테니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얘기해
주시게. 어떻게 그 과자 가게에 가게 되었는지, 그리고
무엇을 샀는지.”
기타지마는 지폐를 획 낚아채더니 주절주절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프롤로그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