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흣! 추, 추워라!”
다이치는 이를 딱딱 떨면서 하얀 입김을 후욱후욱 토
해 냈다.
지금 기온은 0도쯤 될 것이다. 한밤중이라 그런지 추위
가 뼛속까지 파고드는 것 같았다. 손가락과 발가락은 곱
아들고 귓불과 코끝은 시리다 못해 얼얼했다.
다이치는 까치발을 하고서 저만치 앞을 바라다보았다.
길게 이어진 사람들의 행렬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기미
가 없었다.
지루해진 다이치는 옆에 있는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나는 집에 가면 안 돼요? 요즘 세상에 누가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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