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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깊은 밤, 식당 구석에 한 남자가 앉아 있다. 아직 젊은

               사람인데, 얼굴은 푸석푸석하고 등은 노인처럼 굽었다.
               눈빛은 탁한 데다 원망마저 가득 담겨 있다.

                 다른 손님들은 그 남자 쪽으로 눈길을 주지 않으려고
               애썼다. 종업원들도 되도록 그 남자 곁에는 가지 않았고

               얼굴을 보지 않으려고 조심조심했다. 어쩌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뭘 봐? 나한테 불만 있어?” 하고 괜히 시비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그럴 거면 차라리 집에 가만히 틀어박혀 있을 일이
               지…….

                 그러나 남자는 매일 밤 이 식당에 와서 뭐라고 혼잣말






                                                            프롤로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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