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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경험하는 것뿐이다. 어리다 보니 배우면서 실수도 한다. 어린아이들
은 뭐든 직접 해보려고 하고,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부수고, 종종 잘못
도 저지른다. 부모로서는 성가실 때도 많지만 그런 시도들 자체가 아이
들이 자라는 방식이다.
만일 실수를 저지를 때마다 부모가 지적하며 멍청하다고 말한다면
아이는 어떻게 될까? 아이가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정말 한심하구
나!”라든지 “넌 왜 맨날 이렇게 집을 어지럽혀!”라고 윽박지른다면? 에
일린은 바로 그런 환경에서 자랐다. 그녀는 어린 시절 내내 매사에 화
를 내는 어머니 밑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자랐다.
당연한 말이지만 에일린이 여느 아이들보다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
었다. 세상의 모든 아이가 그렇듯 장점이 많았으나 아직 어리기에 한창
세상을 배우는 중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어머니로부터 매번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어린 에일린의 마음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자리 잡았을
까? 그녀는 자신이 늘 실패하고, 일을 망치고,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에 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내면화했고 그
이야기는 점점 커졌다.
에일린은 어머니와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어머니는 끊임없이
지적하며 야단을 쳤어요. 저는 한없이 움츠러드는 기분이었죠. 어머니
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두 배로 더 노력했어요. 그러다 서른 즈음에서야
깨달았어요. 어머니가 했던 말 중 그저 평범한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2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진실이 아닌 이야기도 진실이 될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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