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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나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
“이야기의 물레는 끝도 없이 돌아간다. 하지만 대부분
우리가 물레를 돌리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가 우리의 물레를 돌린다.”
_대니얼 데닛
가장 최근에 산 옷이나 장신구를 떠올려보자. 바삭한 느낌의 흰 셔
츠였는가? 밝은색 양말이었는가? 군화 느낌의 운동화였는가? 어떤 물
건을 샀든 자신에 관한 어떤 느낌이나 메시지를 전달해줄 물건을 골랐
을 것이다. 인간은 자의식을 타고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트위드 재킷이
건 찢어진 청바지건 그 선택에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자
신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인간과 동물이 가장 다른 점도 이런 면인지 모른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찢어진 청바지를 사는 행위가 아니라 고차원적인 자의식이다.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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