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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거기서 사랑을 키워 결혼에 이르는 연인도 많다고 들었습니
다.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과 그의 아내 케이트 미들턴도 바
로 그런 경우입니다.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평생의 반려자도 찾
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 아닌가요.
누군가와 함께 살아도 사실은 혼자
가마쿠라 시대의 승려로 정토종의 한 파인 시종 時宗을 창시한
잇펜 쇼닌 一遍上人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은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것. 남과 함께 산다고 해도 결국은 혼자. 죽음을 같이 하는
사람도 없다.”
‘인간은 태어날 때도 혼자이며 죽을 때도 혼자다. 그러므로
누군가와 함께 살아도 사실을 혼자다. 왜냐하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온전히 나와 함께해줄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
입니다.
잇펫은 ‘스테히지리 捨聖(모든 것을 버린 성자-옮긴이)’로도 불렸
는데 처자식을 버리고 일정한 주거지도 없이 오로지 전국을 방
랑하며 사람들에게 붓다의 가르침을 전파했습니다. 죽음을 앞
두고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경전을 불태워버렸다는 일화도 있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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