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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턴 저 혼자 가겠습니다”



               저는 영국의 작가 C. S. 루이스 C. S. Lewis가 쓴 《나니아 연대기

             The Chronicles of Narnia》를 아주 좋아합니다. 《나니아 연대기》는 사자
             아슬란이 세운 나니아국의 탄생부터 멸망까지를 그린, 장대하

             면서도 가슴 뛰는 이야기입니다. 거기엔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

             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리피칩이라는 쥐의 두목

             입니다. 그 기사도 정신이 충만한 두목 쥐가 한 말을 무척 좋아

             합니다.
               “여기서부턴 저 혼자 가겠습니다.”

               나니아 나라의 왕자들과 동쪽 바다를 항해하던 중 배가 더 이
             상 앞으로 나갈 수 없게 되자 리피칩이 자신의 칼을 버린 뒤 혼

             자 작은 배를 타고 아슬란이 통치하는 세상 끝으로 향하면서 하

             는 말입니다.
               더 얘기하자면 저는 아슬란의 땅을 천국으로 해석합니다. 때

             문에 이 말을 리피칩이 죽음을 앞두고 어떤 모습으로 죽음과 마

             주하고 싶은지 자신의 결의를 표명한 발언으로 받아들입니다.
             “여기서 이 세상의 여러분과 작별합니다. 이제부턴 저 혼자 여

             행을 떠나겠습니다”라고요. 리피칩의 대사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존경하는 어느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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