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P. 14
베니코의 대답에 스미마루는 물론 가까이에서 이야기
를 듣고 있던 마네키네코들까지 한꺼번에 된장국을 뿜어
버렸다.
‘설마! 중요한 가게 일을 이런 꼬마한테 돕게 하다니!’
놀라서 눈이 등잔만 해진 스미마루와 마네키네코들
앞에서 베니코 혼자만 여유롭게 말했다.
“단, 무슨 일이든 반드시 이 베니코에게 물어보고 난
뒤에 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가게 물건은 다루기 어려
운 것이 많사옵니다.”
“네, 그럴게요! 우아, 신난다! 이 가게에서 일해 보고
싶었거든요.”
들뜬 모습으로 밥을 입으로 쓸어 넣는 겐타.
한편, 어안이 벙벙해 있던 스미마루도 겨우 정신을 차
렸다.
‘베니코 님이 이런 일을 허락하다니……. 틀림없이 무
슨 까닭이 있을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아이는 내가
빈틈없이 지켜봐야겠어. 그러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밥
을 든든하게 먹어 두자!’
스미마루도 부지런히 아침밥을 먹기 시작했다.
해야 떠라 레몬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