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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있었다. 줄지어 가지런히 놓인 작은 방석들과 음식이

               차려진 작은 밥상들. 이건 모두 마네키네코들의 자리다.

                 맨 앞에는 커다란 빨간색 방석과 특대형 밥상이 있다.
               말할 것도 없이 베니코의 자리다. 베니코 자리 양옆에는

               어린이용 방석과 밥상이 하나씩 놓여 있는데, 왼쪽 방석
               은 은색, 오른쪽 방석은 남색이다.

                 겐타는 오른쪽 남색 방석에 벌써 앉아 있었다. 그 모
               습이 왠지 밉살스러워서 스미마루는 자기도 모르게 노려

               보고 말았다.

                 ‘정체도 모르는 녀석이 우리 베니코 님 옆자리에 떡하
               니 앉아서 밥을 먹다니. 흥, 진짜 맘에 안 든다니까.’

                 스미마루는 발걸음을 한껏 느릿느릿 움직여 은색 방
               석 위에 품위 있게 앉았다.

                 “아, 안녕. 스미마루였던가?”
                 겐타가 친한 척 말을 걸어왔지만, 스미마루는 곁눈으

               로 한번 쓱 쳐다봐 주고는 그만이었다.

                 마침 베니코가 접시 몇 개를 쟁반에 받쳐 들고서 방으
               로 들어왔다. 접시에는 노란 달걀말이가 산더미처럼 쌓

               여 있었다.






                                                        해야 떠라 레몬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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