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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렇지만 무언가를 마음 깊숙이 감추고 있다. 스미마
루의 수염이 자꾸 찌릿찌릿한 걸 보면 틀림없다. 베니코
는 “누군가가 보낸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라며 의심하고
있는데 어쩌면 그 말이 진짜일지도 모르겠다.
잠시도 눈을 떼지 않겠다고 스미마루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겐타는 이부자리를 반듯하게 개어 놓고 방에서 나왔
다. 그러고는 곧장 부엌 쪽으로 간다. 물론 스미마루가
그 뒤를 슬며시 따라갔다.
부엌에는 베니코가 있었다. 하얀 앞치마를 두르고서
아침 식사 때 먹을 달걀말이를 부지런히 부치는 중이다.
금색 마네키네코들도 모두 모여서 작은 그릇에 밥과 된
장국을 담아 마치 이어달리기를 하듯이 손에서 손으로
옮겨 나르고 있다.
어느새 부엌에 온 겐타는 그 광경을 보고 눈을 반짝거
렸다. 그러나 곧 미소를 짓더니 짐짓 씩씩한 목소리로 베
니코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어머, 편히 주무셨습니까?”
해야 떠라 레몬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