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P. 5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전천당〉에는 손님 한 명이 앉아
있다.
손님의 이름은 스기타 겐타. 나이는 아홉 살. 베니코
가 스미마루와 여행을 간 사이에 가게를 찾아온 남자아
이다. 사흘 전 〈전천당〉에 왔는데 과자나 장난감을 살 생
각은 않고 “나 여기에서 지낼래요.”라고 막무가내로 우겨
대며 지금껏 버티고 있다.
어디서 왔는지, 왜 왔는지도 모르는 아이의 등장에 가
게를 지키던 마네키네코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
여행 중인 베니코를 부랴부랴 불러들였다.
마네키네코들한테 자초지종을 듣고 남자아이하고도
직접 이야기를 나눠 보고서, 베니코는 이렇게 자기 방에
틀어박혀 생각에 잠겼다. 스미마루와 마네키네코들은
숨죽인 채 그런 베니코를 지켜보았다.
마침내 베니코가 어렵게 입을 뗐다.
“……저 아이를 잠깐 우리 가게에서 지내게 합시다.”
“먀아?”
“냐냐앙!”
“그렇게 말해 봤자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저 아이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