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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전천당〉에 있고 싶어 해요. 소원이 이곳에 머무는
것밖에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
“애초에…….” 하고 운을 뗀 뒤 베니코는 마네키네코
들에게 살짝 눈을 흘겼다.
“제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가게 문을 닫아야 했던 게
옳지요? 그런데 멋대로 팔각 상자를 돌려 대고……. 그
런 말도 안 되는 장난을 치는 바람에 저 아이가 행운의
손님으로 뽑혀 〈전천당〉에 이끌려 온 것 아닙니까?”
베니코는 아침마다 팔각 상자를 돌린다. 팔각 상자에
서 굴러 나온 쇠구슬에 새겨진 숫자로 ‘행운의 동전’이라
부르는 동전을 고른다. 그리고 그 동전을 가진 사람만이
〈전천당〉을 찾아올 수 있게 한다. 이것이 이 신기한 과자
가게 〈전천당〉의 운영 방식이다.
본래대로라면 베니코가 자리를 비운 동안에는 아무도
〈전천당〉에 찾아오지 않았어야 한다. 그런데 가게를 지
키던 마네키네코들이 장난삼아 팔각 상자를 돌리는 바
람에 ‘5, 1968년’이라고 새겨진 구슬이 굴러 나와 버렸다.
뒤이어 1968년에 발행된 5엔짜리 동전을 가진 웬 남자아
프롤로그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