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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에게 직접 축하한다고 말해 줄 수도 있고…….’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앞을 보고 가나는 화들짝 놀

             랐다. 어느새 전혀 모르는 어둑어둑한 골목에 와 있었다.
             멍하니 딴생각에 정신을 파느라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나가는 쪽이 어디지?” 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과자 가게가 눈에 띄었다. ‘전천당’이라고 적힌 간판이 걸

             려 있다. 가게는 아주 작고 낡았는데도 어딘가 사람의 마
             음을 사로잡는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어서 와, 어서. 이리 오래도.”

               빗줄기를 뚫고 과자 가게가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만 같았다. 가나는 그 축축한 부름에 이끌려 과자 가게로

             들어섰다.
               가게 안에는 몸집이 어마어마한 여자와 아홉 살쯤 되

             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여자는 새하얀 머리카락에 알록달록한 비녀를 잔뜩

             꽂았고, 옛날 동전 무늬가 그려진 자줏빛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한눈에 딱 봐도 예사롭지 않은 사람이었다.
               한편 남자아이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었다.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서 아주 반가운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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