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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입에서 엉뚱한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해를 부르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해를 부르는 사람이 되고 싶으시다고요? 이유를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친구 결혼식에 가고 싶어서요.”
                 가나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나자, 자기를 베니코라

               고 말한 여자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알겠습니다. 손님에게 딱 맞는 과자를 내드리지요.”

                 베니코는 그렇게 말하고서 선반에서 작은 병을 꺼냈

               다. 병에는 레몬 모양 사탕이 가득 들어 있었다.
                 “〈해야 떠라 레몬〉입니다. 햇빛을 방울방울 모아 반죽

               해서 만든 무척 귀하고도 경사스러운 사탕입니다. 이름
               그대로 맑은 날을 부르는 힘도 아주 강력하답니다. 어떻

               습니까?”
                 “살게요!”

                 가나는 베니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답했다. 〈해야

               떠라 레몬〉을 보는 순간 ‘이건 내 과자야!’라는 생각이 퍼
               뜩 들었다. 갖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다.

                 “가격은 10엔이옵니다. 다만 1997년에 나온 10엔짜리






                                                        해야 떠라 레몬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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