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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쓰면 쓸수록 힘들고 전혀 해결이 안

              돼요.”

                  비슷한 경험을 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일기 쓰기가 효과적인
              사람도 있지만 고통을 반복해서 돌이키는 게 상처를 들추고 고통을

              강화하는 경우도 아주 많다.



              고통을 피하는 것이 좋을까?

                  일본 영화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            ツレがうつになりまして   〉는 우울증

              환자의 회복 과정을 묘사한다. 우울증에 걸린 남편을 보살피는 아내
              의 대사 “고통스럽다면 노력하지 마!”는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에게 거의 진리이자 명언이 됐다. ‘노력하지 않는 것도 살아가
              는 방식 중 하나’라는 말이 따스함과 위로를 건네준 것이다.

                  “학교만 가면 머리가 아파서 힘들어요. 휴학하고 싶어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짜증이 치솟아요. 일을 할 동력이 전혀 없
              어요. 너무 퇴사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이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회피를 떠받든다.
                  이런 방법이 정말 해독제가 돼줄까? 노력하지 않으면, 자극의 근

              원에서 멀어지면 정말로 자연스럽게 건강이 좋아질까?

                  영화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는 이 모든 것을 미화한다. 나는
              온라인에서 이런 조사를 해본 적이 있다. ‘우울증으로 학교를 휴학한

              뒤 어땠습니까?’ 경험을 공유해준 수십 명 중 원하는 건강한 삶을 되

              찾았다고 대답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반대로 기회가 다시 온다면
              다른 선택을 하고 싶다는 이들은 아주 많았다.





              032                                       1장.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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