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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이거!’
왠지 모르겠지만, 너무너무 갖고 싶어서 히로미는 앞
으로 다가가 상자를 집어 들었다. 묵직했다. 그 순간 절
대로 이 상자를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내 거야!’
“원하시는 걸 찾으셨나 보군요?”
갑작스런 말소리에 히로미는 화들짝 놀랐다.
어느새 가게 안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알록달록한
유리구슬 비녀를 여러 개 꽂아 머리를 장식하고, 기모노
를 차려입은 여자였다. 머리가 새하얘서 할머니인 줄 알
았는데, 얼굴은 주름 하나 없이 팽팽하고 젊다. 몸집이
하도 커서 마치 씨름 선수 같았다.
‘어어? 지금까지 어디 숨어 있었나? 이렇게 큰 사람을
못 봤다니 믿을 수 없어!’
눈만 깜빡거리는 히로미에게 아주머니가 살짝 웃어
보였다.
“그 물건으로 정해도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마침 특
별 판매를 하고 있으니 괜찮으시면 다른 과자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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