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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미는 이런저런 궁리를 하면서 길을 걷고 있었다.

             지금 가는 곳은 늘 다니던 빵집. 엄마 심부름으로 빵을

             사러 가는 길이다.
               ‘엄마가 준 500엔으로 빵 대신 금붕어를 사면 정말 좋

             겠다! 흰색 바탕에 빨간 무늬 금붕어가 진짜진짜 귀엽던
             데…….’

               딴생각에 정신이 팔려서였을까? 히로미는 무심코 처음
             본 골목길로 접어들고 말았다. 돌아 나가려고 하는데 자

             기도 모르게 발걸음은 자꾸만 안쪽으로 들어가 버린다.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때 저만치 안쪽에 웬
             가게 하나가 보였다.

               꽤 오래되어 보이는 작은 가게였는데, 왠지 히로미를
             부르는 것만 같았다. 히로미는 빵집에 가는 길이었다는

             것도 깜박 잊고 그 가게로 다가갔다.
               과자를 파는 가게였다. 가게 앞쪽에 과자들이 줄줄이

             놓여 있었다. 멀리서 보아도 보통 과자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친구 초콜릿〉, 〈절교 도넛〉, 〈엿 같은 엿〉,
             〈뿜뿜 분노 캔〉, 〈홀리지 과자〉, 〈점핑 젤리〉, 〈맹수 비스

             킷〉, 〈삐죽 파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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