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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뇨! 이게 좋아요!”

                 “그러시군요. 이미 마음을 정하신 모양입니다. 그렇다

               면 저도 기분 좋게 팔겠습니다. 가격은 500엔입니다.”
                 마침 히로미는 500엔짜리 동전을 갖고 있었다. 엄마가

               빵값으로 준 돈이다. 히로미는 망설임 없이 그 500엔을
               건넸다. 무슨 일이 있어도 〈꿈꾸는 돔〉을 갖고 싶었다.

                 “틀림없이 받았습니다. 1994년에 발행된 500엔, 오늘
               의 동전입니다. 이제 〈꿈꾸는 돔〉은 손님 것이옵니다.”

                 그렇게 말하고서 아주머니는 히로미 얼굴을 물끄러미

               들여다보았다.
                 “한 가지만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꿈꾸는 돔〉은 어

               디까지나 꿈으로 즐기셔야 합니다. 꿈을 이루어 주는 물
               건이 아니라는 점을 꼭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히로미는 아주머니가 이상한 말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대꾸하기도 번거로워서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았어요. 고맙습니다.”

                 히로미는 〈꿈꾸는 돔〉 상자를 꼭 끌어안고서 과자 가
               게를 뛰쳐나왔다.

                 꼭 갖고 싶은 물건을 산 데다 돈도 다 써 버려 빈털터






                                                          꿈꾸는 돔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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